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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착한 기업이 투자 성과도 착하다

환경·사회적책임·지배구조로

기업 평가하고 투자하는 시대

회사 매출에 결정적 영향 미쳐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확산되며 소비자단체들이 해당 제품의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피죤, 남양유업, 옥시… 이들 기업은 한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하던 피죤은 이윤재 회장이 청부폭행 논란 등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며 점유율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지난 2013년 초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로 갑질 논란을 일으킨 남양유업은 미운털이 박혀 그해와 이듬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로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옥시도 전 제품군의 판매가 크게 줄었다. 한번 씌워진 나쁜 기업 이미지가 쉽게 회복되지 못하며 회사 실적까지 악화시켰다.

‘착한 기업’으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오뚜기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이 상속세 1,500억원을 모두 납부하고,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오뚜기는 대중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매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오뚜기는 올 들어 주가도 30% 가깝게 상승한 상태다.



기업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 이윤을 추구하는 동시에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하는 것이 기업에 의무가 됐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사회책임투자(SRI)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은 과감히 불매운동으로 맞서고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지배구조(Governance) 등 이른바 사회책임지수(ESG)를 따져 기업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시대다. 새 정부 들어 이 같은 움직임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 역시 SRI를 활성화하고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15년 ESG 지수 3종을 도입했다. ESG 통합점수가 높은 상위 150종목으로 구성된 ‘KRX ESG Leaders 150’, 지배구조 점수가 높거나 지배구조 점수가 상승한 100종목으로 구성된 ‘KRX Governance Leaders 100’, 환경 점수가 높거나 환경 점수가 높아진 100종목으로 구성된 ‘KRX Eco Leaders 100’ 등 세 가지다. 이들 3개 지수는 올해 코스피 상승률을 소폭 웃돌며 공공성은 물론 수익성도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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