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는 올 들어 416억원(8일 기준)의 자금을 새로 모았다. 같은 기간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로는 349억원, ‘NH-아문디올셋성장중소형주’로는 29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밖에 ‘맥쿼리뉴그로쓰’ 펀드는 최근 1개월 동안 136억원을 끌어모으는 등 중소형주 펀드 중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대부분의 국내 간판급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와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펀드에선 올해 각각 2,734억원, 3,307억원, 1,299억원이 순유출됐다. 증시가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이 앞다퉈 차익 실현에 나선 탓이다. 올 들어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의 자금 유출액은 7조2,000억원이 넘는다.
중소형주 펀드 역시 전체로 보면 올해 1,761억원이 유출되는 등 ‘환매 대란’에서 완전히 비껴나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장기 수익률이 좋은 모범생 펀드들을 중심으로 조금씩이나마 자금이 유입되며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 펀드는 올 들어 15.13%의 성과를 거뒀으며 3년 수익률은 56.3%, 5년은 103.4%에 달한다. NH-아문디올셋성장중소형주와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도 5년 수익률이 각각 82.3%, 74.5%다. 여타 운용사들도 기대감이 높다. 아직 자금 흐름은 나쁘지만 성과가 좋은 중소형주 펀드로는 현대강소기업(5년 수익률 102.9%), 맥쿼리뉴그로쓰(89.5%), 하나UBS코리아중소형(74.4%), 프랭클린중소형주(71.6%) 등이 꼽힌다.
코스닥시장의 상승은 전체 중소형 펀드의 수익률도 개선시키고 있다. 8일 기준으로 순자산 10억원·운용 기간 2주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0.73%였고 이 가운데 중소형주식 펀드가 1.26%로 가장 높았다. 반면 일반주식 펀드는 1주일 수익률이 0.78%, 배당주식 펀드는 0.96%였고 코스피200인덱스 펀드는 0.34%로 가장 낮았다. 최근 2년간 중소형주식 펀드의 수익률이 -10.35%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1주일새 중소형주식 펀드의 성적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준혁 한화자산운용 밸류운용팀장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중소형주가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중소형주 펀드로도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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