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드 여파로 후진했지만 브라질·러시아·인도 등 신흥시장에서 중국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다.
12일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달에 러시아 시장에서 각각 1만1,955대와 1만5,12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26% 늘었다. 1~5월 누적으로는 기아차가 6만8,43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0% 늘었고 현대차는 5만5,915대로 7% 증가했다.
양사 모두 러시아 시장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1~5월에 57만7,449대가 팔려 전년 대비 5.1% 성장했다. 특히 기아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기아차는 신형 리오가 올 들어 지난달까지 3만8,126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 1위를 달리고 있고 ‘스포티지’는 9,87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42%나 늘었다. 현대차는 ‘쏠라리스’ 판매가 줄었으나 지난해 하반기 투입된 ‘크레타’가 2만대 이상 팔리면서 러시아 성장을 견인했다.
고무적인 것은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 자동차 판매는 올 들어 1월과 2월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3월 9.4%, 4월 6.9% 증가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14.7% 급증했다. 러시아 월간 자동차 판매가 두자릿수로 늘어난 것은 2012년 9월(10%) 이후 4년 8개월만이다.
러시아 외에도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선전이 현대기아차의 중국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달 인도에서 4만2,007대를 판매해 전년동기(4만1,351대)보다 1.6% 늘었다. 11개월 연속 4만대 이상 판매고다. 브라질에서도 1~5월 총 7만9,185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5.1% 늘었다. 하반기 들어 중국 판매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면 브릭스(BRICs) 국가들이 글로벌 825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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