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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꾸준한 성장...음식료 대형주로 '쑥'

케첩·마요네즈 등 니치마켓 강자서

HMR·라면·피자로 영역 확대

최근 5년간 한차례도 역성장 안해

올초 대비 주가 상승률 33% 넘어





오뚜기가 케첩·마요네즈 등 음식료 니치마켓의 강자에서 가정간편식(HMR)·라면·피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음식료 업종 대형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갓뚜기(신을 뜻하는 갓(God)과 오뚜기의 합성어)’로 불리며 ‘착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한 오뚜기는 실적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지난해 음식료 업종이 전반적으로 고평가 논란 속에 큰 폭의 조정기를 거쳤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초 대비 오뚜기의 주가 상승률은 33.38%로 음식료 업종 가운데서 가장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음식료 대장주인 CJ제일제당(097950)은 4.04%, 농심(004370)은 10.75% 오르는 데 그쳤다.

주당 가격에서 이미 경쟁업체들을 멀찌감치 따돌린 데 이어 주가 상승률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오뚜기의 강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보기술(IT)·화학·철강 등 대형 수출 업종이 장을 주도하면서 상대적으로 내수 업종은 소외됐던 상황에서 이룬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뚜기의 가장 큰 매력으로 지속성을 꼽는다. 폭발적인 매출 성장은 없어도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꾸준히 몸집을 불려 나가고 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던 ‘진짬뽕’의 인기가 1·4분기에 주춤했던 것은 아쉽지만 캐쉬카우인 건조 식품류와 냉동피자, 즉석밥, 농수산 가공식품 등의 고속 성장세가 이를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오뚜기는 곡물 가격 변동과 내수 경기에 취약한 음식료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단 한 차례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적이 없다. 매출액은 지난 2012년 1조6,866억원에서 2013년 1조7,282억원, 2014년 1조7,817억원, 2015년 1조8,831억원으로 서서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2조원 벽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87억원에서 1,425억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왔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과거부터 케첩·마요네즈 등 니치마켓에서 80~90%에 이르는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작아 성장의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HMR·라면·쌀·피자·차류 등 신규 사업에서 양호한 성장을 기록하며 장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며 음식료 대형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새 정부가 일자리 추경을 편성하는 등 소득 주도의 내수 회복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도 오뚜기에는 호재다. 5월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8로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2014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차 연구원은 “소비와 소득의 실제 회복이 기대만큼은 아니겠지만 소득 중심의 내수 소비회복세가 진행된다면 음식료 기업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음식료 업종이 지속적인 주가 하락을 겪으며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에 있는 점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오뚜기의 주가는 올 들어 30% 넘게 올랐지만 지난해 1월 전고점이 140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라면 부문 내 신제품 모멘텀은 희석됐지만 메인 제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화되고 있고 기타 제품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구조는 중장기적으로 주력 제품 추가 확보 측면에서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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