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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배추김치 많이 먹어도 고혈압 위험 안 높아져

송홍지·이해정 교수팀 12년 추적조사 결과

유산균-나트륨 배출, 칼륨- 혈압상승 억제

깍두기·배추김치·물김치 등 각종 김치들. 나트륨 함량이 높지만 유산균과 김치 원재료에 함유된 칼륨이 혈압 상승을 억제한다. /사진=세계김치연구소




김치는 나트륨 함량이 높지만 고혈압 발병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홍지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이해정 가천대(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지난 2001년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에 참여한 5,932명의 김치 섭취와 고혈압 발생률을 12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다.

21일 송 교수에 따르면 연구팀은 배추김치·물김치·깍두기 등 4종의 김치 섭취량, 나이·성별·흡연·음주·질병력·체질량지수(BMI)와 고혈압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배추김치를 가장 적게 먹은 그룹(1일 평균 75g 이하)에선 29.8%가, 가장 많이 먹은 그룹(남성 225g·여성 150g 이상)에선 28.4%가 고혈압으로 유병률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물김치·깍두기·그 외 김치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체질량지수가 높은 남성(25㎏/㎡ 이상)에선 물김치를 많이 먹는 그룹의 고혈압 유병률이 46.3%로 높았다.



송 교수는 “발효음식인 김치에 함유된 유산균이 나트륨을 체외로 배출하고 배추 등 김치 원재료에 함유된 칼륨이 혈압 상승을 억제한 때문으로 보인다”며 “김치는 다양한 비타민과 식이섬유 등을 포함한 저열량·저지방 식품이므로 대사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그러나 “물김치는 다른 김치에 비해 유산균이 적어 많이 먹으면 혈압을 높일 수 있다”며 “소금을 적게 넣은 ‘저염 김치’를 먹는 게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시아·태평양 임상영양학저널’(Asia Pacific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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