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락(사진) 제너시스BBQ 사장이 취임한 지 3주 만에 사의를 표명하고 회사를 떠난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BBQ가 치킨 값을 두 차례 인상했다가 거센 비난여론에 이를 철회한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해석하는 모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은 전날 회사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사장직에 오른 이후 약 3주 만이다. 이에 따라 제너시스BBQ의 사장직은 지주회사인 제너시스의 윤경주 대표이사가 겸해서 맡게 된다. 윤 대표는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의 동생이다.
회사 측은 이 사장의 사의에 대해 “개인 일신상의 이유”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치킨 값을 올리면서 안팎의 반발에 부딪히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받는 등의 홍역을 치르자 큰 부담과 책임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적지 않다.
BBQ는 지난달 1일 주력 제품인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제품의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20개 제품의 가격을 900~2,500원 인상했다. 하지만 1마리당 500원을 본사 광고비로 책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했다. 대한양계협회에서는 불매운동에다 가맹점 수입도 자체 조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반발도 컸다. 지난 15·16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까지 받기도 했다. 결국 BBQ는 16일 회의를 통해 30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 전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20일 제너시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영입됐고 이달 1일에는 제너시스BBQ 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제너시스와 인연을 맺기 전에는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생명 사장 등을 역임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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