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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스누버' 서울 도심 달렸다

서울대 국내 최초 테스트 성공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가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가 일반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달리는 자율주행차가 국내 최초로 도심에 선보였다.

서울대학교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SNUver)’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자율 주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국토교통부가 전국 대부분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시험운행을 허용한 후 도심 자율주행 테스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5년 11월 처음 개발된 후 약 2년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2만㎞가 넘는 거리를 무사고 주행하며 성능을 향상시킨 스누버는 이날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5㎞ 거리의 일반 도로에서 손색 없는 주행 실력을 보여줬다. 기존 서울대 캠퍼스는 일반 도로에 비해 불확실성이 적었고 차로도 최대 2차로에 불과했지만 이날 시범 주행한 서울 영등포 국회의사당 앞 일대는 4차선인 데다 앞차나 옆 차가 끼어들 수 있는 등 여러 변수가 혼재된 상황이었다. 스누버 안에는 2명의 탑승자가 탔지만 전방 상황을 주시할 뿐 운전대를 잡지는 않았다.

서승우 교수가 이끄는 연구센터는 2015년 스누버를 개발한 후 법적 규제 때문에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만 주행 테스트를 해 왔다. 현재 3세대 버전까지 발전한 스누버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2세대보다 인식·주행 성능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교통량이 많고 복잡한 도로상에서의 자율주행을 위해 선결돼야 하는 차량, 보행자, 차선, 신호등, 표지판 등에 대한 인식 및 판단 성능도 대폭 향상됐다. 특히 고정밀 3차원 지도, 이동체 탐지 및 추적, 충돌위험 회피 기술 등을 탑재해 교통량이 많고 복잡한 일반 도심 도로에서도 안정적으로 달리는 한편 GPS 신호가 불안정해 위치 오차가 생길 수 있는 고층빌딩 사잇길과 터널 안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했다.



서 교수팀은 연말까지 여의도에서 스누버 시험주행을 계속하면서 주행 성능을 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중 수집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재의 교통 인프라와 법규가 자율주행에 적합한지도 검증할 방침이다.

서승우 교수는 “외국은 이미 2010년부터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테스트를 해오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이번 주행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자율주행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국내 자율주행기술 수준이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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