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서비스 ‘K쇼핑’을 운영하는 KT의 유통 자회사, KTH(036030)는 지난 6월8일부터 22일까지 쇼호스트를 공개 모집한 결과 총 825명이 오디션에 지원, 채용 첫해인 지난해(484명)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고 30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1961년생부터 1998년생까지이며 지원자 전원이 29일과 30일 공개 오디션을 받았다.
이번 채용 과정에서 특히 눈에 띈 점은 전체 지원자 수 자체도 크게 늘었지만, 지원자들의 경력도 과거보다 훨씬 다양해졌다는 사실이다. 지원자 가운데는 아이돌그룹, 배우, 가수, 발레리나, 성우 등 예능 분야 경력자들이 다수를 이뤘고 심지어 의학 기자, 간호사, 변호사, 공인중개사, 요리사, 연구원 등 쇼호스트와 전혀 다른 전문 이력을 자랑하는 사람도 많았다. 남성 지원자도 159명이나 몰려 지난해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쇼호스트에 이렇게 탄탄한 커리어를 갖춘 인재까지 몰리는 것은 쇼호스트라는 직업이 학력·이력과 무관하게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누구라도 인지도를 높이고 고액 연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채용시장이 얼어 붙고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에 자기 브랜드와 몸값을 올리기에 매력적인 직업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안재한 KTH 영상제작팀장은 “지난해 1기 모집보다 2배나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는 것은 T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를 방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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