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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폭 넓히는 4차산업혁명 펀드

운용업계 IT 위주서 로봇·자율주행차로 상품 다양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운용 업계가 앞다퉈 관련 펀드를 출시하며 기초자산의 범위도 다양화하고 있다. 과거 상품이 주로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면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 출시되는 모양새다. 특히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구체적인 산업에만 투자하는 상품도 출시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는 평가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해 국내와 해외의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에 나선다. 한투운용은 지난달 28일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는 펀드인 ‘한국투자 정통적립식 1호’를 ‘한국투자 한국의 제4차산업혁명 1호’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4차 산업 관련 및 혁신기업 위주의 국내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이와 유사한 해외 주식형 펀드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투운용의 한 관계자는 “비과세 해외 주식형 펀드가 올해 말 일몰되는 만큼 그 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동부자산운용은 자율주행차 관련주에 투자하는 ‘동부 글로벌 자율주행’과 로봇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동부 글로벌 로보틱스인덱스’를 출시했다. 동부 글로벌 자율주행 펀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해 가장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산업과 관련된 전 세계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실제 자동차나 부품에서부터 자율주행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포함하고 이를 지원하는 반도체 및 통신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부 글로벌 로보틱스인덱스는 로보틱스와 자동화 관련 81개(5월 말 기준)의 기술 업체로 구성된 주가지수인 ‘로보 글로벌 인덱스(ROBO Global Index)’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로보틱스나 자동화 관련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관련 제품 생산 업체 등에 투자한다. 이 밖에도 지난달 NH아문디자산운용은 빅데이터와 AI·공유경제·바이오테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NH-Amundi 차세대 성장동력 목표전환형’을, 지난 5월에는 KTB자산운용이 4차 산업 내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는 선두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TB 글로벌 4차산업 1등주’를 출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출시된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글로벌 테크놀로지’로는 1,517억원이,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픽테로보틱스’로는 797억원이 유입됐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피델리티 글로벌 테크놀로지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67%(A클래스·3일 기준), 삼성 픽테로보틱스는 12.17%를 기록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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