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래곤슬레이어’는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희귀 아이템이다. 게임 내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강력하게 만들어준다. 장비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재료를 합성해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무조건 재료를 다 가졌다고 되는 건 아니다. 실패할 확률도 높다. 이달 초 1인 방송 진행자가 3,000만원을 들여 드레곤슬레이어를 획득해 화제가 됐다. 이 방송은 유튜브에서 약 52만5,000여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리니지M’이 한 달 넘게 인기를 이어가면서 관련 부가서비스 업체들도 신바람이 났다.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1인 인터넷 방송, 태블릿, 앱플레이어 등 다양한 업체들도 ‘리니지 효과’를 누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1인 인터넷 방송이 리니지M 출시 이후 이용률이 급증했다. 1인 인터넷 방송플랫폼 회사인 아프리카TV는 게임 출시 전후 한 달을 비교한 결과 월평균 순방문자 수(UV)가 5배가량 뛰었다. 리니지M과 관련해 개설되는 방송 수 역시 2.5배 늘었다.
기존 모바일 게임 이용자부터 과거 리니지에 대한 향수를 가진 이용자들까지 게임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리니지M은 엔씨소프트(036570)에서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으로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다. 1998년 PC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19년째 꾸준한 인기를 얻는 1세대 온라인게임이다.
과거 PC로 게임을 즐겼던 이용자들이 더 큰 화면에서 새로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을 즐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즐길 수 있도록 전환해주는 블루스택, 녹스 등 앱플레이어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로젠 샤르마 블루스택 대표는 최근 한국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올해 1월 대비 6월 블루스택의 한국 이용자 수가 300% 성장했다”며 “과거 ‘클래시로얄’이 해외 출시 전부터 블루스택으로 외국에서 게임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리니지M 역시 대만에서 비공식적으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예 태블릿PC를 구매했다는 이용자들도 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서 태블릿PC 판매량은 지난달 22일부터 7월 5일까지 전년 동기 55% 늘었다.
관건은 ‘리니지 훈풍’이 얼마나 지속 되느냐다.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 업계 사상 처음으로 리니지M 자체의 월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초반 하루 매출이 90억 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이 거래소 기능을 포함한 18세 이용가를 새로 내놓은 후 유료결제율이 더 늘었을 것”이라며 “게임을 출시한 회사와 관련 업계가 다 ‘리니지’ 인기에 기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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