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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출 ‘대박’ 2030 스타 CEO] "국산 스니커즈로 글로벌 무대 도전장 던졌죠"

<4> 최영 터치그라운드 대표

어릴때부터 운동화 수집광...패턴 장인 일일이 찾아다녀

빈티지 스타일로 재해석...'질 좋은 운동화' 입소문

日 이어 아마존 쇼핑몰까지 입점 "영미권 평정할 것"

최영 터치그라운드 대표가 자사의 운동화 제품이 놓여진 진열대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터치그라운드




“어릴적부터 운동화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어요. 고등학교때부터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을 키워왔죠.”

토종 운동화 브랜드 ‘터치그라운드’ 창업자 최영(36·사진) 대표는 운동화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이름이다. 그가 수집한 운동화만해도 2,000족에 달할 정도로 방대하고 나이키·뉴발란스 등 유명 운동화브랜드의 상품기획자(MD)로도 활동한 결과다.

최 대표는 3년 전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보겠다며 대기업을 박차고 나왔다. 주변에서는 “이미 쟁쟁한 운동화 브랜드가 많은데 경쟁이 되겠냐”며 한결같이 걱정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운명을 거스를 수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창업 결심이 서자 인재영입부터 나섰다. 운동화에 푹 빠진 또래 디자이너들은 물론 운동화 제작 장인들을 찾아다녔다. 마침내 30년 넘게 운동화 패턴을 연구해온 장인을 비롯해 유명 수제 생산업체 등과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운동화 제조업이 어려운 이유는 크고 작은 부품과 개별 발사이즈에 맞춘 대량 생산 체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각 공정의 업무를 맡아 실시간 소통할 전문가들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터치그라운드는 타깃 고객층을 20~30대 여성으로 좁히고 ‘아메리칸 빈티지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70~8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스니커즈를 최 대표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것.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위의 우려는 기대로 바뀌었다. 창업 이듬해인 2015년 연 매출 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9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목표는 12억원이다. 흔하지 않으면서도 질 좋은 운동화를 찾는 고객들의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현재까지 탄생한 히트작 규모는 60여 종이다.

최 대표는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고 해외로 본격적으로 나갈 것”이라며 “발 빠른 상품기획으로 외국 바이어들의 평가가 좋아 사업 확장에 자신감이 커졌다”고 글로벌 진출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터치그라운드는 이미 지난해 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서비스를 이용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쇼핑몰을 열었다.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는 일본에서의 반응이 유독 뜨겁다. 영미권 공략을 위해 현재 영문 쇼핑몰과 함께 아마존에서 터치그라운드의 운동화를 미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한국에도 자랑스러운 글로벌 스니커즈 브랜드가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며 “품질로 각국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준다면 신규 브랜드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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