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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종목]한국항공우주, 분식회계 의혹으로 바닥 계산 불가능

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증권사들이 3일 일제히 목표가격을 낮추며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대부분 중립 의견이었지만 매도 의견은 거의 내지 않는 국내 증권사 관행상 중립도 그에 버금가는 진단으로 풀이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목표가격을 7만 8,000원에서 4만 3,000원으로 내리고 유보 의견을 냈다. 전날 주가는 16.5% 급락한 4만 3,800원을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규모와 관계없이, 만약 분식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동사의 재무정보를 신뢰할 수 없게 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회계정보를 신뢰할 수 없다면, 주가가 하락해도 바닥을 ‘계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분식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한국항공우주 이슈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된 것으로 진위 여부와 별개로, 관련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는 투자 판단을 미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기존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부분은 검찰 조사 자체보다는, 이로 인한 수리온 수주 입찰 프로젝트 및 생산활동의 중단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조사는 수리온 개발비 과다 청구 외에도, 해당 헬기의 품질과 전력화 과정까지 대상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수리온의 일시적인 납품 중단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해당 헬기는 지난 해에도 결빙 이슈 로 일시적으로 납품이 중단된 바 있다.



한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수리온 생산이 전면 중단되고, 해외 수주 지연으로 완제기 수출매출까지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경우, 올해 이익추정치는 최대 22%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밝히고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기존 방산비리 수사에서 거론된 부당 이득 편취는 2015년 감사원 감사에 따라 비용에 일부 반영됐지만 분식 회계 혐의는 새롭게 제기되며 의도된 부정인지 수주산업의 특징에 따른 오해인지 판단이 어렵다고 했다.

윤 연구원은 진위 여부를 떠나 불확실성이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한국항공우주의 주가는 재무구조나 실적 같 은 기업 자체 기초체력보다 여론의 움직임 등 감정적인 요소에 따라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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