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들이 잇달아 상생협력과 일자리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정지선(사진)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회장도 정규직 전환과 신규 채용 확대 카드를 꺼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6일 비정규직 2,3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하반기에 1,300여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견 및 도급회사와 계약 종료 시 전환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추가 정규직 전환까지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계열사별로는 현대백화점이 고객 응대 및 사무보조직 비정규직 1,400여명을, 현대그린푸드는 판매 인력 등 외식 관련 비정규직 700여명을 각각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 등 다른 계열사에서도 2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회사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과 상생 협력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정규직 전환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정규직 전환 직원 수는 지난해 뽑은 신규 채용 인원(2,340명)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채용에도 적극 나선다. 올 하반기에 지난해 하반기(1,030명)보다 약 30% 늘어난 1,34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올 상반기 지난해(1,310명)와 비슷한 1,320명을 뽑았던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채용 증가분만으로 지난해보다 연간 13.7%나 규모를 늘리는 셈이다.
협력사원에 대한 복지 혜택도 늘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매장에서 함께 근무하는 협력사원(판매사원)의 복리 후생을 위해 연간 50억원 규모의 ‘현대 패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에서 2년 이상 근무한 협력사원 1만 명에게 상품 구입, 공연·문화센터 이용에 있어 정규직 수준의 혜택을 제공하는 복지 프로그램이다.
정 회장이 이렇게 대대적인 일자리 창출 카드를 꺼낸 것은 현 정부의 고용 정책과 호흡을 맞추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통업이 고용창출에 민감한 만큼 선제적 조치를 취한 셈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이 5년간 40조원을 투자해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고 신세계그룹도 지난해보다 많은 1만5,000명 이상 채용을 약속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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