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달에도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가 5만대 이상 팔며 힘을 냈으나 기아차는 또다시 반토막났다. 그나마 6월에 비해 판매 감소세가 크게 둔화된 것은 위안거리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민의 반한 감정이 다소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예년 수준의 판매량을 회복하는데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총 7만17대를 팔아 전년 대비 36.7%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5만15대, 기아차가 2만2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28.6% 줄었고 기아차는 51.2% 감소했다. ★본지 8월2일자 15면 참조
4~6월에 월 3만5,000대 안팎에 머물렀던 현대차 판매는 지난달에 5만대선 회복엔 성공했으나 기아차는 2만대에 겨우 턱걸이했다. 그래도 6월에 비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6월 중국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63.9%와 57.8% 급감했다. 현대·기아차는 1~7월에 50만964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45.5% 감소했다. 현대차가 35만1,292대로 40.7% 줄었고 기아차는 14만9,672대를 팔아 54.2% 감소했다.
비수기인 7월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지만 사드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현대·기아차가 올해 중국 시장에서 100만대도 팔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중국 판매량은 179만2,021대였다. 현대·기아차는 신형 ix35와 올 뉴 쏘나타, 페가스, K2 크로스 등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고 하반기 반격을 노린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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