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 지수가 반복되는 북한 리스크에 지친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주춤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중에 코스피 가 2,600을 무난히 밟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금은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승승장구하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 7월 25일 장중 2,453.17을 찍을 때만 해도 2,500 돌파는 어렵지 않아 보였으나 이후 북한의 잦은 도발에 약세를 좀처럼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시켰다. 증시의 큰 손이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제 자금 유출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북미 관계 악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 1심 선고 이후 약세를 보이고, SK하이닉스도 유력할 것 같던 일본 도시바 인수전이 안개 속에 빠져 주가가 횡보하고 있다. 중국공장이 가동 중단되기도 했던 현대차는 판매 중단에 노조 파업까지 더해 휘청이고,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에서 패소하며 위기감이 맴돈다.
시장에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시 외적인 요인에서 리스크를 줄이는 게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는 시기에는 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며 기회가 오길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절세 상품에 가입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비과세 해외주식형 펀드는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매매차익에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일단 가입을 해놓으면 내년 이후 추가 납입하는 편이 좋다. 이것 말고도 올해 말로 종료되는 세금 혜택은 적지 않다. 배당소득 증대 세제, 하이일드 펀드 분리과세도 내년부터는 사라진다.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퇴직 후 노후를 위한 투자 상품이지만 절세 효과도 크다. 연간 최대 115만원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법 개정으로 가입할 수 있는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분할매수펀드, 손실제한상장지수증권(ETN) 등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지금 같은 증시 상황에 투자를 고려해 볼 만 하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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