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코스트코 지분과 임대 부동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넘겼다. 사양길에 접어든 기존 대형마트 사업을 과감히 줄이고 미래 성장동력에 적극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는 13일 현재 자사가 보유한 코스트코코리아 지분(3.3%)과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대구점·대전점이 입점된 이마트 소유 부동산을 코스트코에 일괄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코스트코 3개 매장 부지는 지난 1998년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20년간으로 임차 계약된 상태였다. 서울 양평점은 이마트가 1994년 창고형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 1호점으로 오픈 했다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합작사인 프라이스클럽에 지분이 대부분 넘어갔다. 이후 프라이스클럽이 코스트코에 합병되면서 지금까지 잔여 자산으로 남게 됐다.
이마트는 또 2006년 이마트가 월마트코리아 16개 점포를 인수하면서 이마트 점포로 재탄생한 대구 시지점을 부동산 개발사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마트 경산점과 상권이 중복됐다는 게 이유다. 대구 시지점은 내년 상반기에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이마트가 잇따라 점포·부지를 처분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기존 대형마트를 줄여 확보한 자금으로 트레이더스, 스타필드, 편의점, 온라인몰 등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지난 4월에도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팔았고 6월에는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을 매각한 바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코스트코 자산 매각으로 이마트와 코스트코 양사 모두 미래성장을 위한 사업준비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며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경영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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