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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투자자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 태양광서 묘수 찾는다

"내년초 SPC 세워 본격 투자"

가치투자에 '안정성' 더하기로

"반도체·은행 추가성장 부정적

코스피 2,500 못 넘을것" 전망

에셋플러스 강방천 회장./송은석기자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신재생에너지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태양광 사업 진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펀드를 조성해 투자자들에게 좀 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15일 강방천 에셋플러스 회장은 경기도 판교 리치투게더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신재생에너지는 회사가 가치투자 영역에서 눈여겨보는 업종으로 향후 10~20년간 큰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기 위한 방안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이를 위해 “이르면 내년 초 태양광 에너지 개발을 위해 관련 업체와 손잡고 SPC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셋플러스는 올해 안으로 태양광 관련 업체를 선정해 SPC를 세우고 부지 매입과 시공 등 태양광 개발 사업을 맡길 계획이다. 에셋플러스는 연기금·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를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강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그간 지켜온 가치투자 전략에 ‘안정성’을 더할 계획이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지금까지 가격·시장 흐름이 아닌 ‘미래 밸류에이션(가치)’ 변수에 맞춰 투자하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가치투자란 주가가 아닌 기업의 추가 성장 가능성에 따라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이다. 강 회장은 이런 철학에 따라 올해 초 삼성전자 주식을 180만~190만원대에 처분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그는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여전히 상승세지만 가치투자 관점에서는 삼성전자 외에 담아야 할 종목이 많다”며 “최근 인텔이 메모리 시장에 뛰어드는 등 반도체 공급자가 늘어나 삼성전자의 이익 성장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주가가 하락해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 투자자의 비난이 커진다. 이 경우 운용사가 ‘일시적인 주가 변동으로 펀드 내 종목을 바꾸지 않는다’는 철학을 지키기 쉽지 않다. 특히 에셋플러스는 최근 연기금 자금 이탈로 6조원대에 육박하던 일임수탁액이 1조원대 밑으로 추락하며 타격을 입었다. 이런 상황에도 강 회장은 “수익률이 낮아졌다고 투자 방식을 바꾸면 장기적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잃는다”며 가치투자 원칙에 대한 확신을 유지했다.



그는 연기금의 투자 방식을 “현재 한국 연기금은 패시브 상품에만 안정적으로 투자하고 펀드 수익률이 벤치마크지수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며 “이 같은 투자 관행이 고착화하면 자본시장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게으른 펀드매니저를 양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존 펀드 종목을 시장 상황에 따라 바꾸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강 회장은 대신 성장 가능성이 큰 새로운 업종으로 눈을 돌려 가치 투자 철학을 이어가고자 한다. 그는 “리치투게더 펀드는 미래가치가 있는 종목을 담지만 주식을 중심으로 해 시장 변동성 영향이 크다”며 “SPC 설립을 통해 안정적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미래가치가 있는 업종으로 신재생에너지·자율주행차 등을 제시했다. 올해 국내 증시를 이끈 반도체와 은행업은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시장과 은행업은 각각 중국기업·인터넷뱅킹이라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해 추가 성장이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반도체·은행업 성장이 더뎌지면서 올해 코스피도 2,500을 넘어서긴 힘들 것”이라며 “두 업종을 제외하면 내년까지는 이익을 견인할 산업이 없다”고 전망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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