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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린 이노마드 대표 "휴대용 수력 발전기, 친환경 에너지시장 이끌 것"

이스트림 개선한 이노마드 우노

흐르는 물 담궈 5시간이면 '완충'

탈원전 등 국내 시장 트렌드 따라

美보다 30% 싸게 19만원대 론칭

수중캠 등 액세서리 출시 땐

내년 매출 50억 달성도 기대





최근 탈원전 논란을 계기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물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전기를 만들어 쓸 수 있는 신개념 휴대용 수력 발전기가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박혜린(32·사진) 이노마드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사용자의 기호와 편의성에 맞춘 개인용 수력 발전기 ‘이노마드 우노’를 카카오 메이커스를 통해 론칭했다”고 밝혔다. ‘이노마드 우노’는 지난해 8월 미국 최대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에서 1억8,000만원어치 선주문을 받는 ‘이스트림(Estream)’을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이다. 이스트림은 강, 계곡, 하천 등 흐르는 물을 이용해 누구나 손쉽게 필요한 전기를 직접 만들어 휴대폰이나 카메라를 충전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휴대용 수력 발전기다.

이스트림의 기능과 디자인을 대폭 개선한 ‘이노마드 우노’는 흐르는 물에 4~5시간 담그면 내장된 5,600mAh 리튬이온 배터리에 에너지가 저장되면서 스마트폰이나 액션캠 등 USB 기반의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는 수중 랜턴으로도 130시간 이상 연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박 대표는 “그 동안 국내에서도 신재생 에너지나 에너지 수급문제 등에 대해 다양한 사회적, 환경적 논의가 지속됐지만 마땅한 해결책이나 대안을 찾기 어려웠다”면서 “최근 탈원전 논란을 계기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에 발맞춰 미국 판매 가격에서 30% 할인된 가격인 19만 9,000원으로 카카오 메이커스에 론칭해 오는 26일까지 판매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스트림’의 후속 모델인 ‘이노마드 우노’가 선보인 것을 계기로 국내외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노마드는 미국 시장에서 마케팅을 본격화하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매출 1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내년 1월께 수중 카메라, 블루투스 스피커, 빔 프로젝터 등 이노마드 우노와 함께 쓸 수 있는 추가 액세서리를 내놓을 예정인 만큼 내년 5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노마드 우노의 이전 제품인 이스트림은 지금까지 해외 각국에서 2,000여대를 선주문받았다. 미국에선 주요 거점 별로 80여개의 중소 로컬 캠핑용품 스토어와 구체적인 판매 프로그램을 논의 중에 있다. 북미 최대 환경연합인 시어스 클럽과 아웃도어 및 교육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오지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 및 연구기관 등에 제품을 후원하는 앰배서더(Ambassador)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현재 알래스카와 칠레 파타고니아에서 과학탐사팀이 ‘이노마드 우노’를 사용하면서 탐사 과정에서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있다.

이노마드 우노


박 대표가 세상에 없었던 새로운 수력 발전기를 개발하게 된 것은 대학 시절 인도 여행 길에 만난 한 소년과의 인연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박 대표는 “2박 3일 코스로 트래킹을 계획하고 코다이커널 지역의 한 가정집에 머물렀는데, 전기가 안 들어오는 집에 7살짜리 꼬마가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며 “어두컴컴한 밤에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니 아이가 너무 좋아해 카메라를 주고 싶었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팠다”고 회고했다. 그는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곳에서도 필요한 만큼이라도 전기를 충전해 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고, 그게 흐르는 물에서 전기를 만들겠다는 발상으로 ‘이스트림’을 만들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노마드 우노


박혜린 대표는 지난 3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주목받는 30세 이하 젊은 리더 300명’ 중 한국인 리더 30명에 선정된 바 있다. 5월에는 유럽 최대 테크 컨퍼런스 웹 서밋이 만든 테크 기반 스타트업 컨퍼런스인 ‘RISE 컨퍼런스’의 에너지 스타트업 포럼에서 이노마드가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뽑혔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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