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의 2018년형 김치냉장고 신제품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업체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출시 일정을 앞당기면서 통상 수요가 높은 김장철인 10월 말 이전부터 시장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각사들은 특히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강화를 내걸고 있다. 앞서 정부는 7월부터 김치냉장고 에너지 소비효율 상위 10%에만 1등급을 부여한 데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유위니아, 동부대우전자 등 주요 김치냉장고 제조사들은 더욱 상향 조정된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에 맞춰 1등급 제품을 내놨다.
삼성전자 M7000은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4%, 동부대우 2018년형 클라쎄는 30%까지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 삼성 신규 김치냉장고 브랜드 ‘김치플러스’도 1등급을 달성했다. LG전자 2018년형 ‘디오스 김치톡톡’ 1등급도 전기요금을 연간 26% 절약할 수 있다. 2등급으로 분류된 제품도 지난해 1등급 제품보다 에너지 효율을 18% 이상 개선했다. 대유위니아도 2018년형 딤채에서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했다. 1등급 제품 사용 시 전년 모델 대비 최대 30%까지 전기료 절약이 가능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에너지 소비 효율도 따지는 경향이 있어 1등급이 마케팅 포인트가 됐다”면서 “제조사들이 강화된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 기준에서도 1등급 달성으로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기 위해 출시 일정도 앞당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별화 포인트도 두드러진다. 삼성전자의 김치플러스는 기존 강점 ‘메탈 그라운드’를 넘어 ‘풀 메탈 쿨링’을 완성했다. 냉장고 상 칸 천장과 후면 전체에 메탈을 적용했으며, 메탈 쿨링 선반과 메탈 쿨링 커튼까지 탑재했다. 메탈 쿨링 커튼은 문을 열면 냉장고 상부에서 냉기가 쏟아져 나와 외부로부터의 더운 공기 유입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한다. 풀 메탈 쿨링으로 0.3도 안팎 오차 범위의 온도를 유지, 땅속과 같은 환경으로 김치 맛을 지켜 준다. 냉장고 저장이 어렵던 열대 과일과 뿌리채소까지 최적 상태로 보관, ‘세컨드 냉장고’ 활용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김치냉장고 제품군을 프리미엄급 ‘김치플러스’와 보급형 ‘M7000’ 투 트랙으로 운영한다. 가격대를 다르게 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LG 디오스 김치 톡톡’은 유산균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김치의 감칠맛을 살려 주는 유산균을 12배까지 늘리는 ‘New 유산균김치+’ 기능을 탑재, 전작보다 김치를 1.5배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게 됐다. 3단계 냉기케어시스템으로 냉장고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해서 김치 맛을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다.
대유위니아는 한국형 아름다움을 강조한 것이 특이하다. ‘흙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로 유명한 김지아나 작가와 협업, 제품 외관에 도자기 표면의 미세한 형상을 마이크로 패턴으로 표현했다. 동부대우전자 ‘클라쎄’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PETG) 투명 김치 용기인 ‘파워 크리스털 용기’를 써 사용자가 용기 뚜껑을 열지 않고도 김치 보관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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