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등락과 함께 북핵리스크가 커지자 고액자산가들의 환테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상승 여파에 따라 달러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북핵리스크로 인해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겠다는 수요가 커진 덕이다.
3일 증권사 서울 청담지역 PB센터 팀장은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에 도달하면 달러를 살 것이라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최근 들어 달러자산을 편입한 금융상품 문의도 함께 증가추세”라고 전했다.
그는 “1,150원 이상에서는 팔기를 권하고 있다”며 “1,200원 이상까지 오르기를 기다리겠다며 꾸준히 매입을 하는 수요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의 경우 대부분 외화예금을 활용해 달러를 매매하는데 이때 발생하는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도 붙지 않는다. 세금에 민감한 자산가들이 환테크에 적극적인 이유다. 달러 예금에 가입하거나 환헤지되지 않은 달러 자산 투자 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달러 표시 기초자산에 연동된 주가연계증권(ELS)과 달러RP 가입을 문의하는 경우도 증가세라는 게 PB들의 분석이다.
다른 증권사 PB는 “일부 자산가들의 경우 해외부동산 취득을 고려해 남유럽과 남미 지역 해외부동산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며 “해외부동산 취득으로 통해 일종의 달러 자산을 늘리려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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