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연초 이후 약 40% 이상 상승하면서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수혜를 누리면서 주가 하락시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을 상쇄할 수 있어 삼성그룹주 상품의 인기가 높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6개 삼성그룹주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8.33%로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10.57%)를 약 8%포인트 초과한다.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 1등공신은 단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3월 200만원을 넘어선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최근 268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직접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1주 가격이 직장인 한 달 월급에 준하는 수준으로 오른 데다 연일 고점을 경신하면서 주가 하락의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투자자들이 삼성그룹주 펀드를 통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수혜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펀드 투자시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해도 다른 계열사 주가가 이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SDI(006400) 등 계열사 중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이 많아 양호한 성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수익률이 높은 대부분의 펀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009150), 삼성SDI를 높은 비중으로 담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이 30%인 ‘한국투자삼성그룹’ 펀드는 삼성전자 18%, 삼성전기 10%, 삼성SDI 8% 등 최근 성장하는 정보기술, 산업재 분야에 30% 가까이 투자해 성과를 냈다.
펀드 뿐 아니라 ETF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ETF는 주식처럼 증권사 HTS, MTS를 통해 쉽게 거래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ETF는 최근 1년 수익률이 35%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다. 해당 상품은 삼성전자를 25%, 삼성SDI를 17% 담고 있어 최근 두 기업의 주가 상승과 함께 우수한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 ETF는 최근 1년간 수익률이 35.71%로 삼성그룹주펀드 전체 중 가장 높았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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