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쌀국수가 올해 들어 2030세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베트남 쌀국수는 수도인 하노이 중심의 북부식과 호치민 주변에서 발달한 남부식으로 나뉘는데, 최근의 인기는 북부식 쌀국수와 함께 베트남 전통 국수요리인 분짜가 주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웰빙 음식을 찾는 젊은 여성들의 수요가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 쌀국수는 창업자 입장에서도 운영이 일반 음식점에 비해 쉬운 편이고 영업이익률도 높은 업종으로 알려져 있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북부식 쌀국수를 다루는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에머이’가 눈에 띈다. 베트남에서 직접 들여온 허브와 식재료로 깊고 진한 육수를 끓이고, 매장에서 직접 생면을 뽑는다. 생면은 뜨거운 국물과 취향에 따라 가득 얹어낸 고수, 그리고 고기와 함께 맛의 조화를 이루면서 부드럽게 목으로 넘어간다. 고기와 생면이 맛의 조화를 이루며 은은한 고수향이 일품이다. 매운 고추를 듬뿍 넣고 먹으면 해장 음식으로도 적합해, 에머이는 올해 창업시장에서 인기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얻는 베트남 음식 중 주목 받는 건 분짜다. 숯불 고기와 쌀국수 면을 소스에 살짝 담궜다가 먹는 음식으로, 기존의 쌀국수나 볶음국수와 다른 형태의 국수요리다. 주로 베트남 북부, 특히 하노이, 다낭, 호이안 등을 중심으로 길거리 노점상이나 간이식당 곳곳에서 볼 수 있다. 특히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좋아했던 음식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이에 최근 분짜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들이 하나둘 생기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SF이노베이션의 ‘분짜라붐’은 건조면 대신 매장에서 직접 뽑은 생면을 사용하고, 소고기 육수 또한 12시간 이상 직접 우려내서 쓴다. 대표 메뉴인 ‘하노이 직화 분짜’는 매일 아침 매장에서 직접 뽑는 얇은 생면을 돼지고기와 완자, 각종 허브와 함께 새콤달콤한 소스에 찍어 먹는 요리다. 지난 4월 서울 한남동에 열었던 직영점이 손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달 서울 강남구 신사동과 창원 상남동에 가맹점을 열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오리엔탈푸드코리아가 론칭한 ‘분짜라임’도 지난 8월 부산 서면에 첫 매장을 낸 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표 메뉴인 ‘하노이직화분짜’는 숯불로 직접 구운 양념고기와 동그랑땡 고기, 튀김요리인 짜조, 쌀국수면, 허브, 야채를 분짜소스와 함께 즐긴다. 박규성 오리엔탈푸드코리아 대표는 “분짜는 특히 젊은 여성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베트남 쌀국수 자체가 다이어트 건강식인데, 분짜는 먹는 재미까지 더해 젊은층 인기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초보자도 쉽게 운영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시스템도 구축했다. 육수 및 소스 등 모든 식재료를 본사에서 공급해주고, 가맹점은 점포 운영만 하면 된다. 점포 운영에 특별히 어려운 점이 없어서 인건비도 절감되고, 특히 마진율이 높아 영업이익률이 높은 편이다. 인테리어 역시 베트남 북부의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다.
기존 베트남 남부식 쌀국수도 가격파괴로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미스사이공’은 쌀국수 한 그릇에 3,900원이라는 가격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호치민의 100년 전통 ‘포다 쌀국수’를 벤치마킹하여 소형 매장에서도 창업 가능한 아이템으로 최근 200호 점을 돌파했다. 점포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무인발권기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바푸리 포’도 본사 자체 물류로 원부재료를 각 가맹점에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소비자 가격은 저렴해도 가맹점 영업이익률이 20% 이상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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