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바디는 단국대 생명공학 창업보육센터 부설연구소로 출발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진단 키트 제조업체다. 정점규 대표는 모기가 옮기는 질환의 위험성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해외 기고 등을 통해 해외에서는 ‘모기박사’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젠바디는 뎅기열, 지카, 치쿤구냐 등 모기감염질환 진단키트는 물론 마약진단키트 등을 생산하면서 기존 브라질에 집중됐던 수출을 인도네시아, 중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총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50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는 우량 바이오기업이다. 기보는 젠바디의 기술을 높게 평가해 민간 벤처캐피털 2곳고 함께 5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에 나섰고, 젠바디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과 해외 마케팅에 주력할 수 있었다.
그리드위즈는 지능형 전력수요관리 서비스(스마트그리드)를 목적으로 설립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에너지의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3명의 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했지만 창업 초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 분야는 크게 수요자원 거래(공장, 학교, 건물 등 수요자와 계약을 통해 전기를 아껴 수익을 내는 모델), 에너지저장관리 솔루션(다양한 분산전원 및 전기차 충전기 등을 함께 운영하는 모델), 전기차 충전 솔루션,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태양광발전사업) 등이다. 포스코, SK에너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거래처에서도 우수한 기술을 인정 받아 미국과 독일 등지로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70MWh 규모의 에너지 저장장치의 보급과 운영을 연내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운영 규모가 500MWh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구환 대표는 “기술만 아는 엔지니어에게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았고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 제안을 해도 탈락하기 일쑤였다”며 “꾸준히 기술 개발에 전념하고 특허 기술을 등록하면서 자리를 잡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창업 초기 3억~4억원에서 올해는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대할 정도로 급속한 속도로 성장했다.
이처럼 기보의 ‘보증연계투자사업’은 기술력이 우수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혁신 중소기업을대상으로 보증과 연계해 직접 투자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직접 금융 조달은 물론 재무구조 개선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사업 위험도가 높아 민간에서 투자 유치가 어려운 기술창업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하면서 벤처투자 시장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정책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기보 관계자는 “설립 5년 이내의 창업 초기 및 중기 기업을 주된 지원 대상으로 하지만 정책 자금을 지원할 필요성이 있는 R&D 및 신성장산업 영위기업은 설립 5년을 넘어도 지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보증연계투자사업은 민간 투자시장의 사각 지대를 보완하는 공적 투자기능을 수행하는 동시에 민간 자본의 후속 투자를 견인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6월말 현재 기보의 투자금액(2,326억원)의 2배를 넘는 민간의 후속 투자 4,964억원을 유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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