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NICE)평가정보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보험사·여신전문회사·저축은행·대부업체 등 전 금융권의 개인 명의 주담대 보유자(사업자대출 보유자 제외) 622만명 중 2건 이상 보유자는 5명 중 1명꼴인 132만930명에 이르렀다.
특히 2건 이상 주담대를 보유한 다주택자의 주담대는 292조원, 1인당 평균 부채 규모는 2억2,094만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연소득은 4,403만원, 1인당 연평균 원리금 상환 추정액은 2,755만원으로 추산됐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은 62.6%에 달했다. DSR가 100%를 넘는다는 것은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으로 원리금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2건 이상 주담대를 보유한 차주 중 44%(58만1,829명)는 추가로 신용대출까지 받은 ‘다중채무자’여서 유동성 악화에 따른 연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들 다중채무자의 1인당 부채는 2억7,769만원으로 올라가며 DSR도 80.6%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달 중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고 다주택자가 사실상 추가 대출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기존 주담대 원금까지 포함하는 등의 산정 방식을 개선한 신DTI 도입도 포함된다. 다주택자의 갭 투자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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