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가 하영구 회장 집무실 기물을 파손한 금융노조에 6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합회는 최근 사무실 문 양쪽과 화분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금융노조에 발송했다. 이와 관련, 금융노조 수십명의 조합원들은 지난달 26일 하 회장이 산별교섭 재개를 막고 있다며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자 회장실을 2시간가량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문 손잡이 부분을 부수고 화분을 집어 던지며 폭력을 행사해 논란이 됐다. ★본지 9월28일자 1·2면 참조
청구액이 600만원에 달하는 것은 문 양쪽을 모두 새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연합회 측은 설명했다.
은행연합회 측은 과거 강성노조도 지금과 같은 일방적인 물리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는데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노조의 행태가 과거로 돌아간다는 위기의식에 손배청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대가 변했는데도 여전히 물리력을 행사해 기물을 파손하는 노조에 대해서는 피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다시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사용자협의회와 금융노조는 이번주 중 하 회장과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을 포함해 각각 4명이 참여하는 대표자 회의를 열어 교섭 재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이번 손배청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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