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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유통시장 잇는 21세기 장보고 돼야죠"

김성식 투에이비 대표

버티컬 채널·왕훙 활용 전략 성공

올 中 마케팅 대행 매출 60억 전망

상거래 기능으로 서비스 확대할 것

김성식 투에이비 대표




“중국과 한국의 유통 시장을 잇는 가교 역할만 해도 성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해상왕’으로 이름을 날린 장보고처럼 양국 유통 시장에서 거대한 변화를 일구는 21세기 장보고가 되겠습니다.”

김성식(32·사진) 투에이비(2AB)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할 수 있는 사업 영역이 무궁무진하다”며 “버티컬 채널과 왕훙을 적극 활용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국 전문 마케팅&유통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과 인연을 맺은 것은 고교 시절 중국어 교사의 영향이 컸다. 당시 진로를 고민하던 그에게 “서울대나 연고대도 좋지만 중국 명문대에 들어가면 10년 뒤에는 너의 인생이 달라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2004년 9월 상하이 푸단대 경제학부에 입학했다. 창업 열풍을 타고 그 역시 학원 동문 7명과 의기투합해 창업에 나섰다. 첫 사업 아이템은 중국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미디어 사업이었다. 2011년 ‘차이나다’라는 법인명으로 회사를 설립한 뒤 ‘두두차이나’라는 미디어를 내놓았다. 그는 “1년에 3분의2 이상을 중국에 머물다 보니 현지 유통 시장에 눈을 뜨게 됐다”며 “중국에서는 페이스북 서비스가 안 되다 보니 웨이보나 위챗 등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뜨기 시작했고 여기에 기회가 있다고 확신하고 창업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2015년 1월 투에이비라는 법인명을 내걸고 김철기 이사와 함께 중국 마케팅 서비스 창업에 나섰다. 그는 버티컬 채널과 왕훙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중국 유통 시장을 파고들었다. 인터넷 사용자만도 7억명이 넘으면서 매체들은 특정 타깃, 특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플랫폼이 발달했는데, 버티컬 채널이란 분야별 플랫폼을 의미한다. ‘인터넷 유명인사’를 뜻하는 ‘왕러훙런’의 줄임말인 왕훙은 일종의 파워블로거다. 김 대표는 “중국이라는 시장이 어마어마한 규모다 보니 모바일 기반의 버티컬 채널에서도 사업 기회가 컸다”며 “뷰티나 패션 등 특정 채널만 공략해도 몇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마케팅의 효율성을 집계하는 시스템 ‘엔터차이나’를 개발해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왕훙이 주로 활동하는 5개의 플랫폼에서 팔로어 수의 변화 추이, 발행 콘텐츠의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산출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엔터차이나가 일종의 광고기술(애드테크) 기반의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고객사별로 마케팅 전략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내년에는 중국 시장을 대상으로 버티컬 마케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회사, 중국 시장에서 맞춤형으로 사업하기 가장 적합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마케팅 대행뿐 아니라 상거래 기능을 접목해 중국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는 구상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인한 고충을 묻자 김 대표는 “중국 시장을 제대로 모르고 접근한 대다수의 마케팅 대행 업체들이 문을 닫았지만 난립한 시장이 정리되면서 투에이비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2015년 1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40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6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1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김성식 투에이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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