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김영수 의공학교실 교수팀과 SK텔레콤 체외진단(IVD) 사업본부가 공동 연구를 통해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높인 ‘3-마커패널’ 기법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췌장암 진단법에는 혈액에 있는 당과 단백질에 반응하는 특정 마커(CA19-9) 한 가지만 이용됐다. 이 마커의 진단 정확도는 평균 65∼80% 수준을 보이지만, 환자 몸 상태에 따라 정확도가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CA19-9에 아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혈액을 가진 췌장암 환자군에게는 아무런 유용성이 없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진은 ‘다중마커’를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혈액 속 단백질에 반응하는 다른 마커를 추가로 이용하면 췌장암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액 시료 1,008개에 이번에 개발한 2가지 마커와 CA19-9를 함께 이용해 췌장암 진단 정확도가 90∼95%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이 진단 기법이 이른 시일 내 진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상용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김 교수는 “예전보다 혈액 분석 기법 등이 발전하면서 각종 질병 진단에 1가지 마커가 아닌 2∼3가지 마커를 이용하는 기술이 하나둘씩 개발되고 있다”며 “앞으로 다중마커 분석기술을 잘 활용하면 여러 암의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암 관련 국제학술지 ‘온코타깃’(Oncotarget)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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