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미세먼지 제거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비디아이(148140)의 공모가가 희망밴드의 하단에 가까운 1만원으로 26일 확정됐다.
비디아이 상장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23~24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418개 기관이 참여해 53.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희망공모밴드는 9,500~1만 2,000원이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비디아이의 최종 공모가는 투자자 보호 및 권익을 위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이 제시한 가중평균 가격보다 할인된 10,000원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992년 설립된 비디아이는 대기 중 미세먼지를 99% 걸러내는 탈황 설비와 전기 집진기, 석탄 취급설비, 회처리 및 회정제 설비를 주력 제품으로 갖추고 있다.
삼흥전자와 경수전자를 거친 안 대표를 주축으로 대림산업, 한라중공업, 삼성 중공업 등 대기업 발전사 출신 전문가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비디아이 측은 발전플랜트 보조설비 전문 설계·조달·시공사업(EPC) 능력을 보유하고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비디아이는 석탄화력발전 보조기기 설비 전반의 제품을 갖추고 있으며, 국내외 100MW 소용량부터 1,000MW 대용량까지 발전 설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발전 대기업을 통한 해외 수주도 참여했다. 2009년 두산중공업이 추진한 대만 발전소 성능개선 수주 이후, 국내 대기업과 칠레·필리핀·사우디·모로코 등 7개국 13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비디아이는 2017년 초 기준 수주 잔고가 2,000억원을 넘겼고, 환경기준에 대한 정부정책 강화와 더불어 미세먼지 저감 설비 수요가 국내외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증대되고 있어 주력사업의 고공행진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발전업계에서는 정부가 석탄 화력발전 자체를 축소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갖고 있어 비디아이의 장기 성장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디아이는 현실적으로 발전조달비용 등을 고려해 석탄화력발전을 단기간 중단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또한 신규 먹거리로 올해 7월 임계솔라파크를 설립해 태양광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은 대규모 부지에 지어야 상업성이 확보되는 데 비해 국내의 태양광 발전 산업은 지나치게 영세하다”고 비판 했다.
현재 지분은 안 대표와 배우자가 66.59%를 보유하고 있고 벤처 캐피탈인 LB인베스트먼트가 2014년 75억원을 투자해 23.08%를 갖고 있다.
비디아이가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수는 총 135만주(신주모집 108만주, 구주매출 27만주)이며, 총 135억원 모집을 위해 528만 500주를 상장한다. 오는 30~31일 일반 투자자의 청약을 받아 11월 9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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