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문화방송(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새로 선임했다. 방문진 보궐이사 2명이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천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이사진 구도가 구 여권과 구 야권 6대3에서 4대5로 역전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파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MBC 사태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방통위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구여권 이사 2명 사퇴로 공석이 된 방문진 이사직에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정책위원을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이들 보궐이사 임기는 내년 8월 12일까지다.
김 교수는 MBC 전문연구위원과 KBS 뉴스옴부즈맨위원, 한국언론학회 총무이사 등을 지냈다. 정치스타트업 와글 대표인 이 정책위원은 MBC 방송작가 출신으로 미국 올드도미니언대 교수와 희망제작소 부소장을 역임했다.
방통위는 방문진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해당 여부를 확인한 후 임명할 예정이다. 앞서 구여권 추천 이사인 유의선 이사와 김원배 이사는 각각 지난달 초와 이달 중순 사퇴했다.
현 여당 다수로 재편된 방문진 이사진은 이르면 다음 주에 새로 임명된 이사들의 동의를 얻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안을 이사회에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구 야권(현 여당) 추천 이사들은 지난 25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 결의의 건’을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방문진 사무처에 요청한 상태다. 고 이사장 불신임안이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고 이사장은 비상임으로 이사직만 수행하게 된다. 재편된 방문진 이사진은 고 이사장 불신임안 처리에 이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처리 수순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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