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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가위 악용 경계…윤리적 문제 논의 필요"

제니퍼 다우드나 UC버클리대 교수, WCSJ서 주장





“유전자 가위 기술이 히틀러 같은 사람의 손에 들어가 악용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이 강력한 기술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될 지에 대해 논의를 시작해야 합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이 점점 정교해지면서 대량 확산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포 내 각종 유전체를 자유롭게 자르고 교정할 수 있는 기술이 또 다른 불평등을 낳을 수 있고 인간 배아 연구와 관련해 윤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니퍼 다우드나 UC버클리대 교수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컨퍼런스(WCSJ) 2017’에 참석해 “유전자 가위의 파급력이 큰 만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우드나 교수는 유전자 가위 개념을 처음 제시한 주역으로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히틀러가 와서 유전자 가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고 싶다는 악몽을 꾸기도 한다”면서 “잘못된 사람의 손에 들어가 기술이 사용됐을 때 기술이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가위 기술이 질병 예방·치료, 농축산물 개발 등에 폭넓게 활용돼 바이오 혁명을 불러올 수도 있지만 워낙 파급력이 커 활용 범위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다우드나 교수는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연구만 하면 안 된다”며 “기술에 대한 사회적 논의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다우드나 교수는 “유전자 가위가 극한의 환경에서도 농산물이 자랄 수 있도록 생산성을 향상시키거나 영양 성분을 강화해 글로벌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략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김경미·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제니퍼 다우드나 UC버클리대 교수가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시계과학기자컨퍼런스에 참석해 유전자 가위 기술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샌프란시스코=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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