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증권사 55곳 중 외국계는 22곳으로 40.0%에 달했다. 2010년에 비해 외국계 증권사는 1곳이 늘었지만 국내 증권사는 8곳이 줄었다.
이 중 노무라금융투자·다이와증권·도이치증권·맥쿼리증권·유안타증권(003470) 등 외국계 현지법인이 11곳이고 UBS증권 서울지점, 골드만삭스증권 서울지점,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 제이피모건증권 서울지점 등 외국계 지점이 11곳이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영미계 증권사들이 철수하는 와중에도 아시아 계열 증권사 위주로 신규 진출하면서 전체 숫자가 유지되고 있다. 올해 6월 말에는 중국 본토 증권사 중 처음으로 초상증권이 현지법인 형태로 국내에 들어왔고 9월에는 일본계 미즈호증권이 서울지점을 내고 영업을 시작했다. 대만의 유안타증권은 동양증권을 인수해 국내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이들 증권사는 주로 저금리 시대에 수요가 높은 구조화상품 등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반면 국내 증권사는 2014년 이후 현대증권과 아이엠투자증권·대우증권·푸르덴셜증권이 각각 KB증권·메리츠종합증권·미래에셋대우(006800)·한화투자증권에 합병됐다. 애플투자증권과 두산그룹 계열사인 BNG증권은 영업악화로 2014년 폐업했고 ‘주문사고’ 사태를 겪은 한맥투자증권은 문을 닫았다. 국내 증권사가 생존을 위해 대형화에 나서면서 인력이나 자본 규모, 영업이익 규모로 보면 국내 증권사가 각각 92%, 89%, 87%를 차지해 외국계 증권사보다 월등히 높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