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연합회는 주요 금융협회 중 유일하게 회장추천위원회가 없고 주요 금융지주와 같이 ‘70세로 나이를 제한한다’는 등의 연령 제한도 없다. 이 때문에 은행연합회 회장 선출은 구체적인 과정이 공개되지 않아 ‘깜깜이’와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내부에서는 후임 회장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회추위 도입 등이 검토되기도 했다. 회추위가 만들어지면 회원사들이 투표를 통해 과반이 넘는 후보자를 선출할 수 있어 낙하산 논란은 웬만큼 희석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에도 이사회에서 내정한 후보를 바로 다음날 총회에서 22개 은행장들이 추대하는 방식으로 선출하는 데는 변화가 없게 된 것이다. 최근 핀테크와 블록체인이 급부상하고 인터넷은행이 출범하는 등 금융 환경이 급변하고 있지만 은행연합회가 여전히 ‘구시대’를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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