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자체 통계나 지표가 없어 외부 기관의 통계에 의존했던 중소기업연구원이 중소기업 특화 경기지수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연구원은 조만간 통계청과 업무협약(MOU)을 맺을 방침이다.
김동열(사진) 중소기업연구원장은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기연구원 고유의 통계와 지표가 없어 그동안 제대로 된 현장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내년부터 중기연구원과 통계청이 손잡고 중소기업 경기종합지수를 개발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종합지수 중에서도 동행종합지수 7개 항목인 산업생산지수, 제조업가동률지수, 생산자출하지수, 도소매판매액지수, 수입액, 노동투입량, 수출액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 원장은 이날 오전 황수경 통계청장에게 지수 공동 개발을 제안했다.
김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성장정책인 ‘네바퀴론’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선 네 바퀴가 동시에 굴러가기보다는 앞 바퀴인 혁신성장과 공정경제에 힘을 줘 드라이브를 걸고, 이를 통해 뒷바퀴인 일자리 창출과 소득주도 성장이 힘을 받을 수 있는 경제성장의 선순환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혁신성장이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인데 (다른 바퀴에 비해) 다소 늦게 발표되면서 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밀린 듯한 느낌이 있지만, 실질적인 경제 성장이 이뤄지기 위해선 혁신 성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가 모두 혁신성장을 중심에 놓고 정책을 펴야 하지만, 그 중에서도 중소벤처기업을 정책의 중심에 놓고 있는 중기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청이 중기부로 승격되면서 당연히 기대수준이 높아졌고, 중기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하는 중기연구원의 위상도 높아지고 책임감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원장은 연말께 ‘2018년 국정과제 준비 워크숍’을 갖고, 내년도 연구 방향과 세부 과제를 토론해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기부가 담당하는 5대 국정과제에 속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역량 강화 △혁신 성장과 창업국가 조성 △중소기업의 성장 인프라 구축 △임금격차 해소및 우수 기술인력 유인 △지역중소기업 지원 △규제개혁 △협동조합 활성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에 더해 중기연구원은 내년부터 매달 1차례씩 ‘글로벌 강소기업 액션스터디’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수출입은행·산업은행·기술보증기금·창업진흥원 등 유관 기간들과 함께 문제해결형 사례연구, 현재진행형 사례연구를 하기 위한 모임이다. 김 원장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기관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스타트업 전문경영인(CEO)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풀어주는 자리”라며 “과거의 성과나 실패를 소개하는 ‘과거형 사례 연구(case study)’가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기연구원은 이준호 부원장이 TF팀장을 맡고, 보직 간부들과 노사협의회 대표, 펠로우협의회 대표 등이 대거 참여하는 ‘코스비(KOSBI·중기연구원) 2020 태스크포스’를 발족했다. 또 지난 1960년 7월1일 우리 정부에 ‘중소기업과’가 처음 생겼던 날을 기념해 2020년 7월1일 ‘중소기업정책60년사’를 출간할 예정이다. /정민정기자 jmin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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