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의 주인공은 대한항공 백나리(29세), 서유나(32세), 최지혜(27세) 객실승무원이다. 승무원들은 10월 28일 오후 1시께 비행을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중 호텔 10층 복도에서 도와 달라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현장으로 달려가보니 한 여성이 넋이 나간 표정으로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의 6살 남자아이를 안고 구조 요청을 하고 있었다.
객실승무원들은 어머니를 안심시키고 2인 1조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한편 승무원 1명은 호텔 로비에 도움을 요청하러 갔다. 2명의 승무원은 평소 회사로부터 안전훈련을 받았던 대로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교대로 4차례 가량 응급조치를 하자 가까스로 아이의 호흡이 돌아왔다. 의식이 돌아온 후에도 따뜻한 물수건을 만들어 아이를 돌보는 등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음날 승무원들이 호텔을 출발할 때에는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어 무사히 떠났다는 것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서유나 객실승무원은“평소 반복적인 안전훈련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응급조치를 할 수 있었다.”며 “ 승객의 안전을 담당하는 승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와우 호텔 측은 “지난 10월 28일 발생한 긴급한 상황은 관련 지식이 있는 분의 응급조치를 필요로 했으며, 환자를 잘 돌봐준 덕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며 “승무원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감사 서신을 14일 대한항공에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매년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항공기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비정상 상황에 대비하여 비상탈출 및 화재진압, 항공보안 등의 내용을 포함한 정기안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훈련 중에는 심폐소생술(CPR)과 응급처치 등에 대한 교육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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