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파생상품시장본부는 19일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등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에 부응해 이르면 내년 1·4분기부터 파생상품 시장의 코스닥 종목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거래소는 코스닥150옵션을 신설하고 코스닥의 흐름을 주도하는 바이오 등 섹터지수도 도입할 방침이다. 개별주식선물에서도 코스닥 관련 종목을 늘릴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이 그동안은 개인투자자 위주의 시장이어서 리스크(위험) 헤지를 위한 파생상품 수요가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연기금의 투자 확대에 따라 파생상품 수요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커졌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올 들어 이달 16일까지 코스닥150선물의 일평균 거래량은 826억원으로 코스피200선물(15조9,358억원)의 0.5%에 불과할 만큼 파생상품 시장은 코스피와 코스닥의 격차가 현물시장보다 훨씬 더 컸다. 개별주식선물도 코스닥 종목을 기초지수로 한 상품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619억원으로 코스피 개별주식선물(1조57억원)의 6.2% 수준이다. 개별주식선물 시장에서 코스피 관련 종목은 112개이지만 코스닥은 셀트리온(068270), CJ E&M, 메디톡스 등 18개에 그치고 있다.
옵션 상품은 더욱 열악해 코스피200옵션과 비슷한 대표지수 옵션 상품이 코스닥 부문에는 아예 없다. 개별 주식 옵션 30개 종목 중에 코스닥 종목으로 유일한 셀트리온도 내년 초 코스피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거래소는 기관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높이기 위해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함께 반영한 신규 벤치마크 지수도 개발 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도 100종목으로 구성된 KRX100 지수가 있지만, 여기에 코스닥 종목은 8개만 포함돼있다”며 “새 벤치마크 지수는 미확정 상태로 여러 안을 놓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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