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4.06포인트(0.52%) 오른 789.38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793.6까지 오르며 전고점을 이틀 연속으로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일에도 785.32(종가)를 기록하며 지난 2007년 11월 7일(794.08) 이후 10년 만에 최고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바이오 종목의 상승세가 거셌다. 코스닥 시가총액 1~4위인 셀트리온(068270),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와 신라젠, 티슈진이 모두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셀트리온은 전일보다 2.35% 오른 22만1,8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장중 한때 22만8,400원까지 상승하며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시가총액 3위인 신라젠도 장 초반 15만2,300원까지 올랐다.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인 ‘펙사벡’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임상 3상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덕분이다. 이밖에 4위인 티슈진은 장중 한때 주당 7만5,100원까지 오른 끝에 전일보다 14.72% 오른 6만8,600원에 장을 마쳤다. 골관절염 치료제인 ‘인보사’의 미국 임상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탓이다.
바이오 대장주들이 일제히 오르면서 전반적인 바이오·의약주도 대폭 올랐다. 녹십자랩셀(144510)·팜스웰바이오(043090)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고 바이로메드(084990)·에이치엘비(028300) 등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녹십자셀(031390), 앱클론(174900), 안트로젠(065660) 등이 10~20%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셀트리온(342억원), 바이로메드(44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8억원), 코오롱생명과학(102940)(26억원) 등이 포함됐다. 기관은 셀트리온(32억원), 제넥신(095700)(25억원), 한스바이오메드(042520)(13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바이오 자회사 비보존을 거느린 텔콘(200230)(369억원), 티슈진(194억원), 신라젠(133억원)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상승세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려온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가 제약·바이오 지원안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인 만큼 꾸준한 정책 수혜가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과열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돼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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