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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4명 50대 이상…점차 늙어가는 대형마트 이용객

●2017 유통업체 연감 살펴보니

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태 중장년층 비중 갈수록 늘어

젊은층 온라인·모바일 구매 영향







#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야간근무로 일하는 최 모씨는 최근 손님이 부쩍 줄어든 것을 체감한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신선식품을 저녁 늦게 싸게 구매하려는 젊은 주부들로 매장이 북적였지만 이제 이들의 모습은 크게 줄어들었다. 퇴근 후 마트를 찾는 젊은 맞벌이 부부보다는 집안에 머물다 일찌감치 장을 보는 장년층 주부가 최근 들어 확실히 증가한 것이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 연령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지난해 전체 유통산업 현황과 통계자료를 담아 21일 발간한 ‘2017 유통업체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마트를 이용한 고객 가운데 51~60세는 24.8%, 61세 이상은 12.2%로 조사됐다. 51세 이상 이용자가 총 37.0%로 사실상 대형 마트를 이용하는 10명 중 4명은 중장년층인 셈이다. 이들의 비중은 2015년에 비해 1.5%포인트 더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30대는 1%포인트, 40대는 1.1%포인트씩 감소했다.



이는 오프라인 업태의 공통된 현상으로 슈퍼마켓 역시 50대 이상 고객 비중이 전년 34.9%에서 지난해 36.1%로 늘었다. 백화점도 전년 30.3%에서 지난해 35.5%로 5%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20~40대 젊은 소비자들이 점점 오프라인 유통채널보다는 온라인·모바일 유통채널에서 주로 구매활동을 펼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형마트 인터넷쇼핑몰 매출액은 2015년 대비 23.7% 성장해 전년도 성장률(10.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온라인쇼핑몰 이용객의 객단가(7만1,737원)도 오프라인 매장 객단가(4만206원)보다 3만원 이상 높았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고령화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이미 겪고 있는 현상으로 미국 유통업계에서도 밀레니얼 세대 타깃 마케팅이 화두”라며 “국내 유통업계 역시 미래 핵심 고객 유치를 위해 기민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요일별로는 영업 규제 영향으로 일요일 쇼핑객은 크게 감소한 반면 일요일을 전후한 금·토·월요일 매출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품목별로는 식품 비중이 2015년 55.3%에서 59.5%로 4.2%포인트 더 늘었다. 가전·가구 등 공산품 시장을 최저가를 앞세운 온라인 시장에 빼앗기면서 오프라인 채널은 신선식품 등으로 경쟁력을 재구성한 결과다. 특히 가정간편식(HMR) 매출 비중이 2015년 4.6%에서 지난해 7.1%로 크게 늘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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