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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250, 출시 전부터 실효성 논란

연기금 벤치마크 지수 다양

코스닥 투자 확대 힘들 듯

연기금의 코스닥 시장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개발 중인 KRX250(가칭) 지수가 출시되기도 전에 실효성 논란에 휘말렸다. 지수가 만들어지더라도 연기금이 기대와 달리 벤치마크로 활용할 가능성이 낮아 실질적인 코스닥 투자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22일 삼성증권은 거래소가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을 합쳐서 개발 중인 KRX250의 시장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들은 현재 운용하는 펀드 유형에 따라 벤치마크 지수를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새 지수가 나오더라도 일괄적으로 사용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벤치마크 지수 개편안은 현재 코스피 위주인 주요 연기금의 벤치마크에 코스닥을 추가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면서도 “코스닥 내에서 연기금이 주도해 정부가 원하는 중견·중소기업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코스피 지수를 포함해 코스피200, 코스닥100 등 다양한 지수를 벤치마크로 활용하고 있다. KRX250이 나와도 당장 사용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KRX250이 코스닥 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히는 바이오 업종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우려도 있다. 연기금 투자를 목적으로 지수가 만들어지는 만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코스닥 대형주가 많이 포함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시가총액 상위인 바이오 종목들을 위주로 편입이 전망되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은 가입자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자산운용 시스템이므로 안정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이 코스닥 내 중소형주 편입을 일정 수준 이상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KRX250 등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이 보여주기식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유 연구원은 “제도보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연기금이 ‘알아서 따라가는’ 식으로 정책 수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연기금의 안정성 중시 성향과의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코스닥 내 대형주를 위주로 자금집행이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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