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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ELF

운용사 책임 더해 안정성 높여

연초 후 수익률 23.6%...ELS 상회

지난달 신규펀드 중 절반이 ELF





글로벌 증시 전체가 호황을 누리면서 주가연계펀드(ELF)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ELF는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하는 펀드로 투자한 원금과 수익이 주가지수와 개별 종목의 주가에 의해 연동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ELS와 동일하다. 다만 증권사의 ELS와 달리 운용사가 운용 책임을 지고 펀드에 ELS를 편입시켜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23일 한국펀드평가(KFR)에 따르면 21일 기준 올해 발행된 320개의 ELF 가운데 112개가 상환돼 상환율 32%를 기록하고 있다. ELS와 마찬가지로 ELF 역시 최초 조기상환이 3개월 이후부터 발생한다는 점에서 조기상환이 도래하지 않은 8월 이후의 발행물량을 제외하면 조기상환비율은 56%까지 상승한다. 지난해 발행된 ELF 210개는 97.1%가 상환돼 현재 6개만 잔존하고 있다. 2년 내 발행된 ELS의 조기 상환비율이 통상 49%대라는 점에서 ELF의 상환비율이 압도적이다.

수익률 면에서도 ELS를 앞서고 있다. 최근 들어 ELS가 조기상환에 유리하고 종목형에 비해 안정적인 지수형 발행이 늘어나면서 연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과 달리 ELF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23.61%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21.35%와 동일유형의 대체투자펀드가 22.27%를 기록하고 있어 이들 펀드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교보악사우리청춘100세HE-8(ELS-파생)(46.77%), 신한BNPPHSE-1(ELS-파생)(46.69%), 신한BNPPHE-10(ELS-파생)(45.90%) 등은 연초 후 4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이들 ELF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등의 폭락으로 조기상환에 실패했지만 홍콩H지수가 올해 들어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높은 수익을 챙기게 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운용사들도 ELF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신규 출시된 펀드 65개(대표펀드) 가운데 39개가 ELF였다. 9월 1,915억원을 끌어모은 ELF는 지난달에는 2,145억원을 모집해 투자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운용사 관계자는 “기존 ELS와 달리 ELF는 복수의 ELS를 동시에 편입시켜 리스크 분산을 시키고 있어 안정적인데다가 운용사가 책임을 진다는 펀드 특성상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반 펀드와 달리 편입되는 ELS의 발행할 시기에 맞춰 투자자 모집이 이뤄져 일반 펀드처럼 자유로운 투자와 환매가 어렵고 일반 펀드에 비해 수수료 수준도 높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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