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2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는 글로벌 자금이 선진국 지수의 흐름을 따르는 패시브 펀드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7일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총 4번 인상해 과거 0.25%였던 기준금리가 현재 1.25%까지 올라왔다”며 “지난 4회 금리 인상이 있던 주에는 선진국 주식형 패시브 자금의 순유입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간에 순유입된 자금의 80% 이상은 북미 주식형 펀드 자금이다. 최근 수년간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패시브 주식형 펀드로 자금 이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특히 미국 금리 인상 시기에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선진국 채권형 펀드는 금리 인상 전후로 자금이 순유출하거나 순유입 강도가 약해졌다. 이 연구원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금리 인상 시기에는 선진국 내에서 주식형 액티브 펀드와 채권형 펀드 자금이 주식형 패시브 펀드로 이동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경험적 분석으로 신흥국 자금 흐름은 미국 금리 인상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4번의 금리 인상 시기 중 2015년 12월을 제외하고는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당시에는 금리 인상 확률이 78% 수준에 불과해 불확실성 요소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 있었던 3회의 금리 인상 시기에는 90%가 넘는 금리 인상 확률로 시장이 대부분 금리 인상을 반영한 상태였다”며 “최근 4주간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유입 강도가 약해진 것도 미국 금리 인상을 선반영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신흥국 자금 흐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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