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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경제 광고대상- 심사평] 행복 사회 위한 기업 비전 …일관된 메시지로 보여줘

조병량 (심사위원장, 한양대 광고홍보학부 명예교수)





앞으로 소비자들은 기업이 어떤 상품을 만드느냐 못지않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에 신경을 쓰느냐에도 주목할 것이라는 게 관련 분야 학자들의 예측이다. 이미 이러한 현상은 시장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기업은 이제 그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며 어떤 철학과 비전을 사회와 대중에게 제시하느냐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시대다.

그런 면에서 기업은 좋은 일자리, 좋은 상품 제공과 함께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광고라는 기업 메시지로 전달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올해 한국의 광고는 이런 점에서 다소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SK·LG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과 그 계열사들이 사회적 메시지가 잘 녹아든 캠페인 광고를 지속적으로 전개한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 즉 이들 기업이 일관성 있는 광고 캠페인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점이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SK㈜ ‘함께, 행복하도록’ 시리즈 광고는 그들의 기술이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행복해지도록 하기 위한 기술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시리즈는 과거의 SK 기업광고들이 그랬듯이 기업의 철학을 사회적, 공적 메시지로 잘 정리하고 이를 시리즈 광고로 일관성 있게 전달함으로써 이 기업이 무엇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업인가를 사회와 대중들이 공감하도록 하고 있다.



업종별 최우수상의 SK텔레콤 광고 역시 ‘연결·미래’라는 일관된 키워드로 그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잘 전달하고 있고 LS전선과 LG화학 광고는 기업의 의지와 비전을 간결한 비주얼과 카피로 잘 표현하고 있다.

LG전자의 시그니처 광고는 시각적 고급성과 일관된 메시지를 통해 상품을 ‘작품’으로 이미지화했다. 기아자동차 스팅어 광고 역시 단순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소비자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작품이었다. ‘코웨이 아이스’ 광고는 모델과 비주얼 효과가 돋보였고 KB금융그룹의 시리즈 광고는 디지털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전달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의 바이탈뷰티명작수 광고와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 광고는 상품을 주인공으로 돋보이게 한 점이 주목을 끌었다. 동부그룹의 DB 론칭 광고와 SK브로드밴드 광고는 알림 정보를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표현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과 마케팅 환경이 바뀌면서 광고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 이제 광고는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 기업의 ‘메시지’는 그들이 생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 못지않게 그들의 생각과 관심, 철학과 가치를 전달하고 사회와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얻는 가장 효율적이고 중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수상기업과 수상자 모든 분께 축하와 격려를 보내며 더 좋은 광고로 기업과 언론, 사회가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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