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가라는 데 밥값은 왜 이렇게 올랐죠. 집에서 시켜먹기도 부담스러워요”
저물가 기조 속에서도 끼니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서민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김밥과 자장면, 짬뽕의 물가상승률이 ‘TOP3’를 차지했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외식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3%) 대비 2배 높은 수준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1.9%), 4월(1.9%), 6월(1.9%)에 이어 10월(1.8%)과 11월에는 2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지만 외식물가는 꾸준히 2%대를 지키고 있다.
이 중에서도 김밥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 상승했고, 짬뽕(5.0%)과 자장면(4.8%) 역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4배 가까이 올랐다.
‘소주 한 잔 하세’하면서 가벼운 주머니로 마음은 넉넉하게 하던 가성비 술인 소주의 가격도 전년에 비해 4.9% 올랐다. 맥주도 3%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생선회(4.9%), 갈비탕(4.4%), 볶음밥(3.8%), 라면(3.3%), 설렁탕(3.0%) 등도 3% 이상 가격이 뛰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낮게 오른 품목은 불고기(1.2%), 막걸리(1.2%), 치킨(1.1%), 햄버거(1.1%) 등 10개 품목에 불과했다. 치킨은 비비큐의 가격 인상이 좌절되면서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 시도를 중단한 게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소비자물가는 전기료 기저효과 등으로 10∼11월달에 상승률이 낮았다”면서 “반면 전체 물가 기여도가 높은 개인서비스 물가는 꾸준히 오르고 있고, 특히 외식물가도 김밥 등 품목별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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