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연체 가산금리를 인하한다. 최고연체금리는 12%까지 낮아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8일부터 현재 7~8% 수준인 대출 연체 가산금리를 3~5% 수준으로 내린다. 이에 따라 최고 연체금리는 기존의 15%에서 12%로 최대 3%포인트 떨어진다. 우리은행의 연체 가산금리 인하는 시중은행 가운데 선제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금융 당국이 6~9%인 은행권 연체 가산금리를 3~5%로 낮추는 내용의 대책을 이달 발표할 예정이어서 시중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연체금리가 가장 높은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도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16.9%, SC제일은행은 신용과 담보 대출 시 각각 18%와 16%다. 시중은행 가운데 가산금리가 가장 낮은 IBK기업은행(11%)과 비교하면 최대 7%포인트 높다. 씨티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조만간 다른 은행 수준으로 (최고연체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가산금리 가이드라인이 높아 사회적 비난이 큰 반면 이에 따른 연간 수익은 1억원이 채 되지 않아 실질적인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도 국내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지난 2015년 1월 최고연체금리를 2%포인트가량 낮춰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왔으나 연체이자율이 선진국에 비해 과하게 높다는 지적에 따라 또다시 인하하게 됐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