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JYP엔터테인먼트 주식 170만주 이상을 처분하면서 JYP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던 대주주의 대량 매도가 주가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JYP는 모건스탠리가 대규모로 주식을 매수한 직후 상승세를 타기도 해 대주주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는 전 거래일 대비 2.01%(250원) 하락한 1만2,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JYP는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1만3,0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대주주의 주식 처분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지만 내년 남자 아이돌 데뷔를 앞두고 있어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주가 하락은 모건스탠리가 대규모로 주식을 처분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JYP는 전날 모건스탠리가 170만1,070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의 JYP 지분율은 5.73%에서 0.81%로 크게 줄었다. 업계에서는 모건스탠리의 JYP 주식 대규모 처분을 차익실현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JYP의 주식 198만142주를 보유했다는 사실이 공시된 지난 9월27일 이후 JYP 주가는 20% 이상 올랐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그간 JYP의 주식매매 형태도 차익실현을 위해 주식을 매도했다는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매매 패턴이 일정한 것은 아니지만 모건스탠리는 대규모 주식을 매수한 후 가격이 오르자마자 주식을 처분한 적도 있다.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주식 비중을 줄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매도 이유를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대주주의 주식 처분으로 JYP 주가가 크게 흔들린 것은 사실이다. 9월27일 모건스탠리가 JYP의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난 다음날 JYP 주가는 상승했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의 주식 처분은 차익실현과 포트 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대주주의 주식 처분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JYP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JYP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여자 아이돌 그룹인 ‘트와이스’의 기대감이 여전히 큰 상황이고 여자 아이돌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창출 효과가 큰 남자 아이돌 3팀이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어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국내 1팀(스트레이 키즈)과 중국 2팀(보이스토리+1팀) 등 총 3팀의 남자 아이돌이 데뷔하고 트와이스의 일본 매출이 본격화되는 오는 2018년부터는 일본 매출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JYP의 주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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