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는 지난 8일 0.10% 하락한 4만7,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하락은 인터플렉스 임직원들이 자사주를 매각했다는 사실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인터플렉스는 장 마감 후 임직원이 자사주 1만8,825주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주식 매매는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이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자사주 매각에 대해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가하락 등으로 유상증자 시기를 늦춘 다음날 임직원의 자사주 매각 공시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터플렉스는 6일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 확정일을 오는 18일로 연기하고, 신주 상장일도 이달 27일에서 내년 1월 10일로 늦춘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당초 증자로 통해 확보한 1,000억원대 자금을 통해 베트남 2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의혹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불량 부품 문제가 불거지기 전 이광식 인터플렉스 대표는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보유 주식 6만7,419주 중 4만7,419주를 매도했다. 임원들도 3만주에 가까운 주식을 매도했다.
현재까지 의혹에 불과하지만, 불량 부품 문제 전에 발생한 공매도 급증과 자사주 매도에 대해 금융당국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거래소는 인터플렉스의 공매도 의혹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 역시 거래소로부터 인터플렉스의 매매 데이터를 받아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장 조사에 나서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공매도 급증 뿐 아니라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 등에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구체적인 주문 축소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터플렉스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과 내년 1·4분기 부품 주문축소 동향은 아직 감지되지 않는다”며 “국내 생산체인 움직임은 아이폰 부품 수요 감소를 주장하는 해외 증권사 보고서만큼 부정적이지 않다”고 전망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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