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파업 여파에 5%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과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면서 매도세가 한꺼번에 몰린데다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여기다 최근 현대차가 내년 글로벌 판매목표를 50만대 이상 줄일 것이라는 소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11일 현대차는 전일보다 5.36% 하락한 15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룹사인 기아차(000270)와 현대모비스(012330)도 각각 전일 대비 1.67%, 1.91% 하락했다. 현대차는 이날 기관투자가들이 370억원, 외국인 투자자들이 169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나 실적과 관련 당장 변화는 없지만 수급 상황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적 부진과 앞으로의 부정적인 전망도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달 현대차의 전 세계 자동차 출고량은 전년 대비 10.4% 감소했으며 12월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 목표도 지난해(825만대)보다 50만~70만대가량 낮춰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외국인들은 현대차와 함께 삼성전자(005930)(1,157억원), 코스피200 지수를 따르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200(069500)(396억원), TIGER 200(102110)(21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은 최근 10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000억원 이상 팔아치우면서 차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때 전자·바이오 업종이 떨어지고 철강·음식료가 상승하는 등의 움직임도 관측됐지만 아직 뚜렷한 주도 업종이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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