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에 코인거래소의 기업가치도 폭등하고 있다. 가격이 수백 배 오른 비트코인처럼 수십억원에 불과하던 일부 코인거래소의 시가총액이 수천억원까지 뛰었다. 코인거래소 지분을 가진 일부 벤처캐피털(VC)은 투자 회수에 나섰고 또 다른 코인거래소는 더 이상 투자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12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코인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는 장외 기업가치만 5,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되고 있다. 창업 초기 50억원 정도의 기업가치로 인정받던 두나무가 창업 3년여 만에 100배가량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두나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두나무의 코인거래소 업비트는 최근 하루 매출만 10억원 안팎을 기록하며 실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초 업비트 출범 전보다 2배가량 밸류에이션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점유율 1위 코인거래소 빗썸은 투자자 지분을 매각하며 평가받은 기업가치만 4,000억원에 달한다. 일부 주주들이 지난 10월께 벤처캐피털 등 기관에 지분을 매각할 당시 거래가 하루 만에 끝나는 등 업계에서는 아직도 코인거래소의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빗썸 역시 일 평균 매출액만도 10억~15억원 안팎이다. 하루 8,000억원가량 거래되고 가상화폐 예치금만 1조3,600억원 규모다. 특히 두나무처럼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빗썸에 따르면 2014년 4,169만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올해 1,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3위로 분류되던 코빗도 최근 1,5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로 투자를 받았다. 이에 2위권 기업인 코인원 역시 3,000억원이 넘는 밸류에이션으로 몸값을 평가받고 있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던 데일리금융그룹은 자회사 코인원의 높은 실적 성장세에 하반기 흑자 전환을 할 것이 유력하다. 코인원의 하루 매출은 5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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