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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에 실제 은퇴하는데… 4명 중 1명은 노후자금 준비 못해

KB골든라이프 보고서… 노후 최소생활비는 월평균 177만원

우리나라 국민들이 희망하는 은퇴 나이는 평균 65세이지만 실제 은퇴시기는 7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노후생활비 보완이나 삶의 활력 등으로 사회생활을 더 오래하기 때문이다. 노후에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준의 최소생활비는 월평균 177만원이나 27%만이 준비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골든라이프연구센터가 20∼74세 성인 2,0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해 발간한 ‘2017 KB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노후 최소생활비는 가구당 177만원, 적정 생활비는 251만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최소생활비를 준비했다고 답변한 이는 전체의 27%에 그쳤다. 50대 이상에서도 최소생활비를 마련한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대부분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채 은퇴 연령에 진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희망 은퇴 연령은 65세였다. 하지만 대부분 부족한 노후생활비를 보완하기 위해 추가로 일을 하면서 실제로 완전히 은퇴하는 경우는 75세 정도로 분석됐다.

은퇴 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재무준비와 관련해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을 묻자 절반 이상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더 저축하지 못한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 외에도 한국 가계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916조원으로 이중 15% 이상인 457조원이 노후 대비용 금융자산으로 추정됐다. 응답자들은 지난 1년간 소득의 4.8%를 각종 연금에 납입했다고 밝혔다.



또 조사 대상의 18.1%는 상속받은 경험이 있으며 상속받을 당시 평균 나이는 41.5세였다. 상속받은 자산 규모는 평균 1억6,000만원으로, 부동산을 물려받은 경우가 전체의 66.9%로 가장 많았다.

황원경 KB골든라이프연구센터 센터장은 “20~30대 젊은 층도 장기간 자산 축적으로 노후 경제여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이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노후재무설계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을 조금씩이라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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