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연구원(KETI)이 중국 상하이 계량시험연구원(SIMT)과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 에어 가전의 제품 인증과 신뢰성 확보 부분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KETI는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SIMT와 에어가전 제품분석 테스트 및 제품인증의 상호 인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SIMT는 중국 최초로 설립된 계량측정 전문기관으로, 1985년 중국 과학기술부에서 국가시험센터로 승인한 국가 공인 인증기관이다. SIMT는 5개 전문 계량시험연구소, 3개 전문 계량시험센터를 비롯해 약 550명의 기술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표준·측정·시험·인증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번 협약으로 앞으로 에어가전 분야의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경우, 중국 전기전자제품 안전인증(CCC)과 자율인증(CQC)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기업이 에어가전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CCC 인증과 CQC 인증을 받아야 한다. 절차가 까다롭고 접수 후에도 6개월이 소요되는 등 인증기간이 오래 걸려 기업인들의 어려움이 많았다. 또한 2,500만원에 달하는 수수료도 중소기업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KETI는 SIMT와 업무협정을 맺고 △인증 및 신뢰성 분야 정보·인력·기술교류를 확대 △한·중 에어가전 제품 분석 테스트 제공 △제품 인증의 상호 인정을 위한 한·중 공용 공기청정 인증 인프라 구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KETI는 국내 기업에 빠른 제품 인증시험 제공을 위한 우선 접수 및 우선 시험(Fastpass)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에어가전혁신지원센터’ 구축을 통해 공용 공기청정 인증 인프라가 마련되면 인증 절차와 시간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박청원 KETI 원장은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해 인증시험을 국내에서 시행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국내 중소·중견기업 제품 경쟁력이 높아져 중국 수출의 장벽을 낮출 수 있다”며 “에어가전에 대한 상호인정을 통해 에어가전혁신지원센터가 중국 수출의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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