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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유통경계. ‘화장품 늘리는 편의점…식품 품목 확대하는 H&B’





# 편의점 GS25에서 요즘 잘 나가는 제품 중 하나는 화장품이다. 올 10월까지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GS25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 브랜드만 해도 아이소이, 온더바디, 아모레퍼시픽 등 30개가 넘는다.



편의점과 H&B(헬스앤뷰티) 스토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편의점들이 화장품 업체와 손잡고 취급화장품 종류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올리브영 등 H&B 스토어는 건강식품을 필두로 김, 고추장 등 식품 비중을 높인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GS25 뿐 아니라 CU도 화장품을 늘리고 있다. CU는 최근 편의점 업계 최초로 에뛰드하우스의 여행용 미니 화장품을 론칭했다. 스킨케어 제품 5종을 포함한 총 11가지 상품이며 소용량을 선호하는 편의점의 주 고객층을 노려 용량을 60ml이하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오피스, 대학가 등 500개 점포에서 판매한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3월 화장품 전문 제조 업체 ‘비씨엘(BCL)’과 손잡고 내놓은 젊은 여성층을 위한 색조 화장품 브랜드 ‘0720’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편의점들은 대형 H&B스토어가 흡수하지 못하는 상권 사각지대를 노리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대로변에 주로 위치해 있는 H&B스토어와 달리 편의점은 골목마다 위치해 가까운 곳에서 급히 화장품을 필요로 하는 젊은 층의 수요가 높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H&B 스토어는 식품을 강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수유, 서초, 숙대 대학가 상권 3곳에서 가정간편식 등 건강식품 위주의 특화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곳은 일반 올리브영 매장 대비 식품 판매 비중이 약 2배 정도 높다. 특히 올리브영 수유중앙점의 경우 1층 전체가 식품전용매장으로 꾸몄을 정도다. 샐러드, 죽과 같은 건강식품 뿐 아니라 일반 음료수, 스낵 등의 간식류도 팔고 있어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품목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신세계가 운영하는 H&B스토어인 부츠에는 건강식 뿐 아니라 이마트 PB인 ‘노브랜드’ 상품들이 입점해 있다. 부츠 명동점의 경우 일본·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라면, 김, 고추장 등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H&B 스토어가 서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시간이 지날 수록 둘 간의 경계는 갈수록 모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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